Thursday, July 24, 2021
'14배'.
화장품 브랜드 닥터지의 매출 성장률이다. 8년 만에 몸집을 14배로 불렸다. 2014년 기록한 매출액 119억원이 지난해 1766억원을 찍었다. 회사 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도 1000억원을 돌파했다.
올해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대하는 분위기다. 닥터지의 극적인 성공을 이끈 이가 바로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다. 이 대표는 고운세상코스메틱 창립자인 안건영 회장에게 2014년 러브콜을 받고 최고운영책임자(COO)로 합류했다. 최근 경기도 분당구 사옥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이 대표는 "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상반기에만 1027억원 매출을 올렸다"며 "30분기 연속 성장했다는 데 만족한다"고 웃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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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내에서의 가시적 성과로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. 세계적인 마케팅 분석업체 칸타월드패널이 발표한 '2021년 소비자가 많이 찾은 뷰티 브랜드'에서 닥터지가 1위에 올랐다. 특히 K팝·K무비 인기가 높은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. 이 대표는 "최근 직원 8명을 미국 테네시주로 파견해 현지 유통 채널과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"면서 "K뷰티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"이라고 말했다.
고운세상코스메틱 지분을 인수한 스위스 모기업 미그로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. 미그로스 산하에 미국 화장품 회사가 있어 유통 채널 확보와 디지털 마케팅 전략 수행도 수월할 것으로 내다봤다. 이 대표는 "미그로스 본사가 닥터지의 성공 방정식을 존중하고 있어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"고 자신했다.
개별화 제품도 회사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.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16년부터 설문조사를 진행해 피부 유형 데이터를 수집했다. 피부 사진 약 2만5000장을 인공지능(AI)으로 학습시킨 뒤 '옵티미' 서비스를 선보였다. 소비자가 본인 사진을 찍어 올린 뒤 간단한 설문을 진행하면 이에 걸맞은 화장품을 소개해주는 방식이다. 이 대표는 "누구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피부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게 우리 회사 비전"이라면서 "옵티미는 비전을 구현하는 데 좋은 수단이 될 것"이라고 말했다.
대표로서 목표도 정확히 수립했다. "2030년 10개 브랜드로 1조원 매출을 구현하고자 합니다. 고객들의 피부 건강을 모토로 경영하면, 이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(웃음)".